벨기에 잉글랜드 분석 7월14일 월드컵
[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전 ]
7월 14일 23:00
벨기에 vs 잉글랜드
[ 벨기에 ]
벨기에는 4강에서 프랑스에게 아깝게 0-1 로 패하고 3-4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결과론일 뿐이지만 프랑스전 패배는 경고 누적에 따른 뫼니에르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뫼니에르의 역할을 대신했어야 할 샤들리의 공격 전개가 그리 활발하지 못 했고,
공격적인 아자르의 수비 가담 부분이 부실하다보니 베르통언 혼자서 오른쪽 파바르의
빌드업과 음바페의 빠른 돌파를 모두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혼자 측면을 떠받쳐야
하는 베르통언이 수비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측면 공격을 전개해나갈 리는 전무했다.
뫼니에르가 3,4위전에는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이고, 그의 가세 덕에 프랑스전에서
보여준 허술한 측면 수비와 공격시 빌드업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측면 수비에서의 문제만 보완한다면 벨기에의 전력은 딱히 약점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파괴력 있는 공격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 듯.
중원이 약한 잉글랜드는 아자르와 드리블과 루카쿠의 돌파로 데브라위너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수비 불안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그간 상대적 약팀들을 상대하며
부각되지 않았던 트리피어의 측면 수비 문제가 다시 불거질 확률 역시 낮지 않다.
다만 아무래도 3,4위전이고 상대하게 될 잉글랜드 선수들이 같은 클럽 동료들인 만큼,
강한 압박을 즐겨하는 벨기에의 플레이가 다소 소프트해질 수 있다는 것이 변수이다.
다만 주장 아자르가 프랑스전에서 패하고 동기부여가 사라지킨 커녕 오히려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할 것으로 보이며, 선수단 분위기도 가라앉지 않을 듯.
준결승에서 포메이션 자체가 붕괴한 벨기에가 퍼즐 조각을 다시 제대로 맞춰왔으므로,
잉글랜드의 수비가 막아내기엔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 잉글랜드 ]
잉글랜드는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맞아 경기 시작부터 골을 넣었으나 연장전에서
역전당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프랑스, 벨기에보다는 객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크로아티아를 잡았어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일찍 골을 넣는 바람에
수비 일변도의 경기를 펼쳤고, 크로아티아에 역전의 빌미를 주었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에게 수비 일변도의 전술로 패했다고 하기엔 잉글랜드가 보여준
공격력이 기대 이하, 혹은 과대포장의 산물이라 여겨질 만큼 답답한 모습을 연출했다.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인 그간의 모습대로 프리킥을 통해 득점했지만, 당초 예상처럼
그 외 필드에서의 공격 전개는 4강에 올라온 팀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한 수준이었다.
16강전에서 기록한 패널티킥을 제외하면 조별 리그 이후로 득점이 없는 해리 케인과
프리미어리그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심각한 결정력 부족을 보여주는 스털링도 문제지만,
그저 둘만의 문제로 치환할 수 없을 만큼 린가드와 알리의 중원 장악력이 형편없었다.
물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모드리치를 상대하긴 했으나, 모드리치, 라키티치의 압박에
핸더슨이 정신을 차리지 못 했다. 만약 크로아티아의 결정력 부족 탓이 아니었다면
정규 시간 내에 충분히 역전당하고도 남았을 만한 공수 밸런스가 드러났다는 것이 걱정.
게다가 8강까지 효과적으로 크로스를 날려준 잉글랜드의 트리피어와 영은 4강에서
강팀과 일전을 치르자마자 그 날카로움이 사라지고 기대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 했다.
트리피어와 영의 측면 공격 전개가 벨기에의 측면 수비를 뚫으리라 예상하긴 어렵고,
수비 가담이 부실한 상태에서 아자르를 필두로 한 벨기에 삼지창을 막긴 힘들어보인다.
잉글랜드가 보여준 답답한 모습을 보면 벨기에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어려울 듯.
배당은 벨기에에게 일방적으로 쏠려있지 않고, 벨기에의 2-1 신승 정도를 예측하고
있는데, 벨기에가 풀전력을 가동한다면 3골 오버의 역배당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